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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2 대전 일반고 내신 1.8X 기계공학/전기전자공학

대전 일반고에 다니는 이 학생은 2학년 1학기까지 내신이 1.8X 정도로 상위권이었습니다. 진로 및 진학 관련 점검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셔서 컨설팅을 진행하게 됐습니다.

희망 대학은 연세대, 성균관대, 한양대 정도였고, 이 내신 등급을 가진 학생이라면 목표로 설정할 만한 대학입니다.

다만 2022학년도 대입 기준, 교과전형으론 해당 대학 지원이 힘들기도 합니다. 연세대 학생부교과(추천형)은 일단 1단계를 교과 커트라인이 매우 높을 것이라서 1단계 통과가 어려워 2단계 면접까지 가기 힘든 상황이고, 성균관대의 경우에는 학교장 추천이 필요한데, 재적인원의 4%이어야 하므로 학교장 추천을 받을 수 있는지가 아직 미지수입니다. 한양대 교과전형은 면접도 수능 최저도 없기 때문에 자연계 합격자 평균 1.1 ~ 1.3 정도로 나타납니다. 

또한 수능 최저가 2합 5로 그리 높지 않기 때문에 내신 성적이 높은 지원자가 많아서 여기도 매우 어렵습니다. 

결론적으로 수시 종합전형을 볼 수 있는데, 학생의 생기부에는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2학년 과학 선택과목 중 생명과학1, 화학1을 수강한 것이었습니다. 학생의 희망 전공에는 물리학이 필요합니다. 학생의 경우 1학년 땐 특별한 희망 진로가 없었고, 생명공학에 대한 약간의 관심으로 선택과목을 이렇게 선택하게 된 것입니다. 이후 기계, 전기전자 쪽으로 생각이 굳어졌지만 선택과목이 발목을 잡았습니다.

물론 학생부 종합전형은 선택과목에 따라 전공적합성만 평가하는 게 아니긴 합니다. 보통 학업역량, 인성, 전공적합성, 발전가능성을 모두 보기 때문에 전공적합성의 일부인 전공 관련 과목 이수 및 성취도가 약간 부족하더라도 꼭 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학생의 경우 목표 대학 자체가 현재 성적으로 지원하기에 조금 부족한 편이라 학업역량을 높게 평가하기 힘들고, 생기부 다른 부분도 우수하다고 볼 수 없는 상황이라 해당 대학 진학이 무리란 판단이 되었습니다. 학생도, 학부모님도 실망스러우셨겠지만 현실적으로는 그렇습니다.

그럼 이런 경우, 어떻게 해야 희망 대학에 진학할 수 있을까요? 몇 가지 방법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1. 3학년 때 물리학2를 듣는다.

-> 원한다고 되는 것은 아닙니다. 과학은 위계가 있는 과목이라 물리1을 듣지 않으면 물리2를 선택하지 못하는 학교가 대부분입니다. 학교의 허락이 있어야 가능하단 뜻입니다. 물리2를 선택해도 성적이 나쁘면 이 방법마저 큰 의미가 없어집니다. 다만 물리2는 진로선택과목이라 등급이 나오지 않고 A, B,C 성취도만 나오지만 B 이하가 나오면 득보다 실이 더 클 수도 있습니다.

2. 내신 성적을 더 올리고, 고3 때 물리2 대신 융합과학 등을 선택한다.

-> 현실적인 대안입니다. 이를 통해 물리학, 공학에 대한 관심을 공동교육과정이나 다른 학교 활동 등으로 보완하고, 본인 진로 희망 변경 이유를 드러내는 것입니다. 

3. 논술이나 정시 전형을 준비한다.

-> 제일 쉽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할 수 있었다면 큰 고민이 없으셨겠지요. 만약 학생의 국, 영, 수 기초가 비교적 탄탄하다면 고려해볼 수 있겠습니다.

4. 다른 학과로 대학교를 들어가 전과나 이중전공을 한다.

-> 고려 사항이긴 하나 대학 입학 후 가능할지는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전과는 대학에 따라 쉽지 않은 경우가 있고, 이중전공 혹은 복수전공은 권장 추세이나 학과에 따라 성적이 좋아야만 가능합니다. 미리 확인해야 합니다.

이 글의 결론은, 2학년 선택과목의 문제로 종합전형 지원에 문제가 됐다는 겁니다. 물론 학생이 중위권 대학을 고려하고 있다면 상대적으로 가벼운 고민일 수 있겠습니다. 중위권 이하의 대학일수록 교과전형으로 선발하는 곳이 많고, 종합전형에서도 준비가 부족한 지원자들도 많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렇게 상위권 대학의 경우 워낙 성적과 생기부과 잘 갖춰진 학생들끼리 경쟁해야 하기 때문에 불리할 수 있습니다.

실제 고등학교 2학년 선택과목 선정은 대체로 고1 학기말부터 시작합니다. 그러므로 고등학교 입학 후에는 자신의 진로 방향을 탐색하고 신중히 골라야 합니다.